* 이 포스팅은 워렌 버핏의 주주서한이라는 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내용에 관하여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구독 예정인 독자 분이시라면 책을 읽고 포스팅을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읽게 된 계기
지금껏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기업가라고 하면, 다들 누구를 생각하는가? 아마 머릿 속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날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자가라고 하면, 누구를 떠올리는가? 한 명이 딱 떠오를 것이다. 바로 워렌 버핏이다. 워렌 버핏의 투자 방식은 역사상 전무한, 신화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을 배우고자 한다.
실제로 워렌 버핏은 자신의 투자 철학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인물이다. 1965년 투자 시장에서 조합원을 모집해 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워렌 버핏은 연 평균 수익률이 19.8%를 기록하였으며, 이 수치를 복리로 계산하면 수익률은 3,800,000%에 달한다. 정말로 역사적으로 전설적인 기록이다.
이러한 워렌 버핏의 투자에 관한 이력을 알고나면,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일대기나 버핏이 쓴 책을 알고 싶어할 것이다. 나도 그랬는데, 아쉬운 점 하나는 바로 버핏은 책을 따로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대체할만한 대체재가 있는데, 바로 버크셔의 주주서한이다. 워렌 버핏(버크셔 회장)과 찰리 멍거(버크셔 부의장)는 매 년 버크셔 주주들에게 주주서한을 보낸다. 1985년부터 지속적으로 주주서한을 보냈는데, 굉장히 양이 방대하다. 보통 10페이지 이내이고, 그 해의 이슈에 관해서 다루기 때문에 무작정 읽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주주서한을 순서대로 읽기를 포기하고, 읽기 좋게 편집되어 있는 책을 읽었다. 로렌스 커닝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주주서한을 10개의 주제별로 나누어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통으로 읽는 것 보다는 가독성이 훨씬 좋았다고 느껴졌다.
줄거리
이 책은 약 30년 넘는 주주서한을 종류별로 10개의 주제로 분류하였다. 1번째 주제는 바로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버핏이 지배구조에 관하여 주장하는 바는 기업의 CEO에 대해서 잘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CEO는 기업의 조직원들과 비교하여 일의 성과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이사회가 이를 견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보통 이사회와 CEO는 친밀한 경우가 많아서 견제를 제대로 못하는 것을 경고하며, 이사회의 견제 없이도 혼자서 잘 해내는 CEO의 역할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2번째 주제는 투자이다. 현대 재무 이론에서는 여러 종목에 투자하기를 권하는데,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이와는 다르다. 바로 자기가 회사의 주인이 된 것처럼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버핏이 연례행사에서 어떻게 투자를 잘할 수 있냐는 대학생의 질문에 20개의 종목을 골라서 그것만 투자하라는 면모만 봐도 버핏은 집중 투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
세 번째 주제는 파생 상품이다. 버핏은 월가의 탐욕이 얽힌 파생 상품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자신도 환 차익이 뚜렷이 발생하는 경우 파생 상품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버핏은 자신이 인수한 회사의 파생상품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대규모 손실 처리를 한 적이 있으며, 파생 상품 투자에 관하여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
네 번째 주제는 주식이다. 버핏이 경고하는 것은 자주 사고 파는 것은 월가의 탐욕만 채워준다고 경고하고 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다양한 사모펀드가 거래 금액의 20%에 달하는 막대한 이득을 거두고 있는데, 좋은 주식을 사서 꾸준히 들고 있으면 이러한 마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역시 장기 투자의 대가스러운 면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섯 번째는 기업 인수이다. 버크셔가 기업의 인수할 경우 보통 시장 가격보다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버핏은 이에 관하여 프리미엄을 지불한 이유가 거의 없으며, 독점적 성격을 지닌 기업에만 예외적으로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다른 장에서는 세금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당장 1년 뒤에 이익 실현을 하면 이익 실현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것이지만, 이를 30년 동안 보유 후 이익 실현을 하면, 우리는 세금을 무이자로 빌리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단기 투자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것보다 꾸준히 들고 있을 경우 매 해 같은 수익률이라고 하면,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느낀점
경제를 공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난해한 용어도 적지 않았다. 모르는 용어에 관해서 공부해가며, 책을 읽었는데 아무래도 몰입을 하다 다시 몰입을 끝내야 했으므로, 이 책을 완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반에 잘 쌓아놓은 지식을 통하여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같은 용어와 원리가 반복돼서 끝에가서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번에 읽은 "돈의 속성"이라는 책과 유사한 개념을 버핏이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굳이 시장과 월가에 마찰 비용을 지불하지말고 자신이 20개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행하라는 버핏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겨야겠다. 또한, 버핏이 강조하는 것은 미국에 꾸준히 투자하라는 것이다. 버핏 자신도 미국의 꾸준한 성장이 자신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임을 강조하였다.
세계 정세가 하루가 달리 변하기 때문에 사실 투자를 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꾸준한 투자가 답이기에 20개의 별을 찾기 위한 여정을 오늘도 반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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